220717 급한것보다 중요한것을 먼저하라(눅10.38-42 암8.11-13)
1. 오늘 읽은 누가복음 본문은 마르다가 예수님과 그 일행을 자기 집에 초대한 이야기를 우리에게 전하고 있습니다. 예수님과 제자들이 길가다가 한마을에 들어갔습니다. 마침 마르다라 이름하는 여자가 예수님과 일행을 자기집으로 초대했습니다. 아마 마르다가 이렇게 말했을 것입니다.
“예수님, 저희 집에 오셔서 식사하고 가세요 ”
예수님은 마르다의 초대를 받아들이셨고 제자들과 함께 그 집에 들어가셨습니다. 예수님의 제자가 12명이였던 점을 고려할 때 식사 초대는 무려 13명이 넘는 큰 대접이었습니다. 그리고 이야기의 흐름상 마르다의 초대가 예정에 없이 갑작스러웠던 점을 고려할 때 식사준비는 급했을 것 같습니다. 또 한가지는 마르다는 손님대접을 두려워하지 않는 성격의 소유자였을 것입니다. 그러나 아무리 손님대접을 두렵지 않다 할지라도 13명이 넘는 단체손님을 그것도 갑자기 식사대접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마르다는 동생 마리아에게 이렇게 말했겠죠.
“마리아, 네가 도와줘야겠다. 파 좀 다듬고 마늘 좀 까고 밀가루 반죽 좀 해라...”
일은 그런대로 잘 진행되는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마르다가 둘러 보니까 마리아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 아니 이렇게 바쁜데 얘가 어디로 간 거지...”
이때까지만 해도 마르다가 쉬운 말로 열을 받지는 않았습니다. 마르다는 마리아를 찾았습니다. 혹시나 해서 예수님과 제자들이 있는 곳에 방문을 열었습니다. 마리아는 거기 있었습니다. 마리아는 예수님의 발치에 앉아서 예수님이 하시는 말씀을 열심히 듣고 있었습니다. 마르다가 예수님께 말했습니다. 40절입니다.
“주여 내 동생이 나 혼자 일하게 두는 것을 생각하지 아니하시나이까 그를 명하사 나를 도와 주라 하소서”
예수님이 마르다를 보시고 말씀하셨습니다. 41-42절입니다.
“41 주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마르다야 마르다야 네가 많은 일로 염려하고 근심하나 42 몇 가지만 하든지 혹은 한 가지만이라도 족하니라 ”
그러면서 예수님은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42절입니다.
“ 42.... 마리아는 이 좋은 편을 택하였으니 빼앗기지 아니하리라 하시니라 ”
결국 예수님은 마르다의 손을 들어주신 것이 아니라 마리아의 손을 들어 주셨습니다.
2. 우리가 볼 때 예수님이 마르다의 손을 들어주셨으면 좋았겠다 싶습니다. 특히 집에서 식사대접의 경험이 있는 여자분들은 마르다의 마음과 생각을 충분히 공감할 것 같습니다. 지금 단체 손님들을 대접하기 위해서 마르다가 발을 동동거리고 있는데 마리아는 예수님 발 앞에 앉아있기만 합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마르다가 아니라 마리아의 손을 들어 주셨습니다. 예수님이 마르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으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마리아야 지금은 언니가 몹시 바쁘구나. 말씀은 나중에 듣고 지금은 언니를 도와주어라 ...”
그러나 중요한 것은 우리 생각이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예수님의 생각입니다. 마르다와 마리아의 이야기를 통해서 예수님이 우리에게 무슨 말씀을 하려는 것인지를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3. 우리가 오늘 본문을 통해서 교회 안에 두 종류의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하나는 마르다입니다. 마르다는 일 중심의 사람을 뜻합니다. 또 다른 하나는 마리아입니다. 마리아는 말씀 중심의 사람을 뜻합니다. 여기서 우리가 짚고 넘어갈 부분이 있습니다. 그것은 본문이 교회 안에서 봉사가 필요 없다는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닙니다. 봉사..필요하죠. 그러나 일 중심의 사람이 가지고 있는 위험성이 있습니다. 본문은 일 중심의 사람이 가지고 있는 위험성을 우리에게 경고하고 있습니다.
4. 일 중심의 사람은 왜 위험한가? 본문은 4가지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1) 첫째, 일 중심의 사람은 마음이 분주합니다. 40절입니다.
“40 마르다는 준비하는 일이 많아 마음이 분주한지라 ”
“분주했다”란 말을 NIV 성경에“distracted”라고 번역했습니다.“distracted”란 단어는 트랙에서 벗어났다는거죠. 달리기 운동선수가 경기중에 트랙을 벗어나면 그것은 실격입니다. 아무리 일등으로 골인지점에 들어와도 트랙을 벗어나면 그 선수는 실격입니다. 마찬가지입니다. 교회 안에서 말씀의 내공이 없는 일 중심의 사람은 교회를 떠날 수도 있음을 보여줍니다. 아니 기독교 믿음을 떠날 수도 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가까이 하시길 바랍니다.
2) 둘째, 일 중심의 사람은 다른 사람을 원망하게 됩니다. 40절입니다.
“ 마르다는 ....예수께 나아가 이르되 주여 내 동생이 나 혼자 일하게 두는 것을 생각하지 아니하시나이까 그를 명하사 나를 도와 주라 하소서 ”
마르다는 지금 동생 마리아를 원망하고 있습니다. 마르다는 지금 예수님까지 원망하고 있습니다. 교회 안에서 일 중심의 사람은 자기가 하는 일을 다른 사람들이 도와주지 않으면 다른 사람을 원망하게 됩니다. 자기가 생각한 대로 일이 되지 않으면 교회 시스템을 원망하게 됩니다. 먼저 말씀을 가까이 하시길 바랍니다.
3) 셋째, 일 중심의 사람은 염려와 근심이 많습니다. 41절입니다.
“41 주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마르다야 마르다야 네가 많은 일로 염려하고 근심하나 ”
교회 안에서 일 중심의 사람은 어쩔 수 없이 염려하고 근심합니다. 자기만 염려하고 근심하는 것이 아닙니다. 다른 사람들까지 끌어들여서 염려와 근심하게 만듭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가까이 하시길 바랍니다.
4) 넷째, 일 중심의 사람은 빼앗기게 됩니다. 저는 여러분들이 특별히 네 번째를 중요하게 보시길 바랍니다. 42절입니다.
“ 마리아는 이 좋은 편을 택하였으니 빼앗기지 아니하리라 하시니라 ”
마리아는 좋은 편을 택하여서 빼앗기지 않는다... 라고 예수님은 말씀하셨습니다. 그렇다면 반대로 마르다는 어떻게 되죠? 마르다는 좋지 않은 편을 택했다는 것이고 결국 마르다는 빼앗기게 된다는 뜻입니다. 바꿔 말합니다. 말씀 중심의 사람은 빼앗기지 않지만 일 중심의 사람은 빼앗기게 된다는 말씀입니다.
여기서 제가 잘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뭐냐 하면 빼앗기지 않는다 라고 예수님이 말씀하셨는데 도대체 뭘 빼앗기지 않는다는 말일까... 마리아가 빼앗기지 않는다는 것인가 아니면 마리아가 가지고 있는 그 무엇을 빼앗기지 않는다는 것인가. 원어 문장을 직역한 새번역 성경을 보면 이렇습니다.
“42 마리아는 좋은 몫을 택하였다. 그러니 아무도 그것을 그에게서 빼앗지 못할 것이다 ”
그러니까 마리아가 가지고 있는 것들 중에서 그 무엇을 빼앗기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예수님은 여기서만 빼앗기지 않는다는 말씀을 하신 것은 아닙니다. 복음서를 읽어보면 예수님은 종종 빼앗긴다..빼앗기지 않는다라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예를 들면 이런거죠. 마가복음 4:25입니다.
“25 있는 자는 받을 것이요 없는 자는 그 있는 것까지도 빼앗기리라 ”
그래서 저는 예수님이 복음서에서 사용하신‘빼앗긴다’‘빼앗기지 않는다’라는 말씀을 그 앞 뒤 문맥을 중심으로 살펴 보았습니다.‘빼앗긴다’라는 말은 우리에게 두 가지를 알려 줍니다. 1) 첫째, 빼앗긴다는 말은 내 안에 있는 영적인 보화를 빼앗긴다는 뜻입니다 2) 둘째, 빼앗긴다는 말은 심판과 관련됐습니다.
그러므로 이렇게 정리해 봅니다. 마리아가 좋은편을 택했기 때문에 빼앗기지 않는다는 예수님의 말씀은 이런 뜻입니다. 마리아가 예수님을 가까이했고 예수님의 말씀을 잘 듣는 편을 택했습니다. 결국 마리아는 자기 안에 가지고 있는 영적인 보화를 빼앗기지 않을 것이고 심판때에도 멸망을 받지 않을 것이란 말씀입니다. 그러나 마르다는 다릅니다. 마르다는 일만 열심히 했지 자기 안에 말씀이 없었습니다. 결국 마르다는 자기 안에 가지고 있는 영적인 보화를 빼앗기게 되고 심판때에 멸망을 받게 될 것이란 말씀입니다. 바꿔 말합니다. 말씀중심의 사람은 굳게 서지만 일 중심의 사람은 그 중심에 말씀이 없기 때문에 결국 심판 때에 멸망 받을 것이란 말씀입니다.
4. 제가 우연히 신문을 보다가“유럽에 초밥을 팔아 5,000억 원을 벌다”란 기사가 눈에 들어왔습니다(조선일보 2018.04.21.) 기사의 주인공은 대한민국 사람인 켈리 최(Kelly Choi)라는 여자였습니다. 제가 이 분의 기사를 보고 두번 놀랐습니다. 첫째는 켈리 최가 2020년 영국 언론 선데이타임즈가 선정한 세계 400대 부자 중의 한 사람이라는데 놀랐습니다. 또 하나는 이렇게 유명한 사람을 내가 이제야 알게 됐다는데 대해서 놀랐습니다. 이분에 관한 기사가 이미 수없이 나와 있었습니다.
켈리 최는 초밥을 팔아서 유럽과 남미 12개국에 1200개 매장을 갖고 있습니다. 연매출만 6,000 억원입니다. 쉬운 말로 세상에서 성공한거죠. 어떤 사람이 세상에서 소위 성공했다 하면 그냥 우연히 어쩌다 보니까 성공한 사람은 없습니다. 성공했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 보면 성공 뒤에는 수없이 많은 실패와 좌절과 눈물이 있습니다. 성공한 사람의 뼈에서 나오는 그 사람만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제가 켈리 최의 이야기를 읽다가 특별히 공감하는 부분이 잇었습니다. 그녀는 이렇게 말합니다.
“ 똑같이 하루 24시간을 살아도 성장하는 사람과 성장하지 않는 사람이 있습니다. 성장하는 사람과 성장하지 않는 사람들을 가르는 것은 아침에 일어나자 마자 하는 행동이란 것입니다. 성장하지 않는 사람은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급한일부터 합니다. 아침부터 바쁘게 삽니다. 그런 사람들은 이렇게 말합니다.“나는 정말 열심히 일했습니다”그런데 그런 사람들은 성장이 없습니다. 그런가하면 성장하지 않는 사람의 80%가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급하지도 않고 중요하지도 않은 sns를 지나치게 오래 합니다. 성장하는 사람, 성공하는 사람은 특별하게 똑똑하지 않아도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하는 일이 있는데 그것은 책을 한 장을 읽든 두 장을 읽든 독서를 합니다”
그 분의 이야기를 조금 더 인용하면 보통 사람 98%가 어제 했던 생각을 오늘하고 오늘 했던 생각을 내일하고 생각의 별 변화가 없다는거에요. 그렇지만 독서를 통해서 다른 사람의 생각을 받아들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결국 독서를 하지 않는 사람은 자기 생각이 바뀔 수 있는 기회를 잃어버리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5. 제가 그 분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책중의 책은 성경책이지. 성경을 통해 하나님의 말씀을 들으면서 하루를 시작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다. 아침은 연주자로 말하면 연주하기 직전에 튜닝하는 시간인데 튜닝하는 시간에 하나님이 나에게 주시는 말씀을 들으면서 시작하는 것은 얼마나 귀한가. 창조의 말씀, 희망을 주시는 말씀, 경계를 주시는 말씀, 지혜를 주시는 말씀을 들으며 하루를 튜닝하면 이것보다 더 좋은 것이 어디 있을까...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6. 저는 아모스의 말씀을 들으며 설교를 마치려고 합니다. 아모스는 북이스라엘 여로보암왕 때 활동한 예언자입니다. 여러보암 왕 때라는 것은 북이스라엘이 가장 번영하고 동시에 사치했던 시대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아모스 선지자를 통해 북이스라엘의 멸망을 선포하셨습니다. 아모스 8:11입니다.
“11 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보라 날이 이를지라 내가 기근을 땅에 보내리니 양식이 없어 주림이 아니며 물이 없어 갈함이 아니요 여호와의 말씀을 듣지 못한 기갈이라 ”
결국 북이스라엘이 망하는 것은 하나님의 말씀을 듣지 못해서 망한다는 것입니다. 나라가 망하는 것도 하나님의 말씀이 없어서 망합니다. 가정이 망하는 것도 하나님의 말씀이 없어서 망합니다. 한 사람의 인격이 망하는 것도 하나님의 말씀이 없어서 망합니다. 그렇습니다. 하루를 튜닝하는 아침시간에 매일 주님과 동행하면서 하나님의 말씀과 기도로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급한 일보다 급하지 않지만 중요한 일을 먼저하시길 바랍니다. 중요한 일은 하나님과의 친밀함입니다. 이런 은혜가 함께 하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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