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0724 좋으신 아버지(눅11.1-13 호1.2-10)
1. 문득 생각해보면 교회 안에서 사용하는 단어 중에 특별히 기도와 관련된 단어가 많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예를 들면 이런거죠. 새벽에 하는 새벽기도, 잠 안 자고 밤에 하는 철야기도, 낮 12시에 하는 정오기도, 굶으면서 하는 금식기도, 소리 질러 하는 통성기도, 말없이 하는 침묵기도, 나 혼자하는 골방기도, 여러 사람이 함께하는 합심기도, 다른 사람을 위한 중보기도... 기도와 관련된 단어가 이렇게 많다는 것은 그만큼 기도가 우리 신앙생활에 중요다는 것을 뜻합니다. 그렇습니다. 우리 신앙생활에서 기도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입니다. 그래서 어떤 분은 심지어 기독교를 기도교라고 까지 말하고 있습니다.
2. 오늘 우리가 읽은 누가복음 본문은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기도를 가르쳐주셨다는 이야기를 전하고 있습니다. 제자들이 먼저 예수님께 기도를 가르쳐 달라고 요청을 했습니다. 그랬더니 예수님은“너희는 기도할 때에 이렇게하라”라고 말씀하시면서 제자들에게 기도를 가르쳐 주셨습니다. 기도를 배우지 않아도 잘 할 수 있었다면 예수님은 굳이 제자들에게 기도를 가르쳐주지 않으셨을 것입니다.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기도를 가르쳐 주셨다는 사실은 기도는 제대로 해야한다는 것, 그리고 기도는 잘해야 한다는 것을 보여준 것입니다. 사실 알고 보면 기도가 기독교에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다른 종교에도 기도가 있습니다. 심지어 종교가 없는 사람들 조차도 기도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물 한그릇 장독대 위에 떠 놓고 손모아 기도하는거죠. 그렇게 보면 기도는 사람에게 뿌리 깊은 본능이다 싶습니다.
저는 오늘 예수님이 가르쳐주신 기도를 보면서 예수님이 가르쳐 주신 기도가 다른 종교에서 하는 기도가 어떻게 다른지, 또 어떻게 기도하는 것이 기도를 잘하는 것인지 이런 것들을 살펴 보면서 함께 은혜를 받으려고 합니다.
제가 오늘 기도에 관한 말씀을 나누면서 한가지 목적이 있습니다. 그것은 오늘 말씀을 듣는 모든 분들이 기도에 관한 지식이 하나 더 늘리는데 있지 않습니다. 다만 오늘 말씀을 듣는 모든 분들이 기도에 관한 중요성을 재발견하고 기도하는 자리로 내 몸을 움직여 나아가는 변화가 있기를 기대합니다.
3.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기도에 관하여 이것을 가르쳐 주셨습니다. 1) 첫째, 기도는 아버지이신 하나님께 하는 것이다. 2절입니다.
“2 예수께서 이르시되 너희는 기도할 때에 이렇게 하라 아버지여 ”
아버지여...예수님은 제자들에게 기도를 가르쳐 주시면서 제일 먼저 기도를 들으시는 분이 누구신지를 알려주셨습니다. 우리의 기도를 들으시는 분은 하나님이십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하나님을“하나님이여”라고 부르지 않고“아버지여”라고 부르셨습니다. 구약성경에서 하나님을 아버지라고 부르는 표현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쫌 있습니다. 그러나 기도하면서 하나님을 아버지라고 부르는 곳은 없습니다. 유대인들은 하루 세 번씩 아침 점심 저녁, 규칙적으로 하나님께 기도하지만 하나님을 아버지라고 부르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기도를 시작하시면서 하나님을“아버지여”라고 부르셨습니다. 뿐만 아니라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기도를 가르쳐주시면서 하나님을 아버지라고 부르라고 가르쳐주셨습니다.
하나님이 아버지란 말은 하나님이 내 아버지가 되시고 나는 그 분의 자녀라는 것을 뜻합니다. 다른 말로 하면 하나님과 내가 한 가족이란 뜻입니다. 바꿔 말합니다. 하나님과 내가 친밀한 관계라는 것을 뜻하고 있습니다. 기도를 들으시는 하나님이 저와 여러분들의 좋으신 아버지이신 것을 믿으시길 바랍니다.
하나님이 얼마나 좋으신 아버지 이신가를 예수님은 비유를 들어이렇게 설명해 주셨습니다. 아들이 생선을 달라고 구하는데 뱀을 줄 아버지가 어디 있겠냐는거에요. 아들이 알을 달라고 구하는데 전갈을 줄 아버지가 어디 있겠냐는거에요. 당연히 그런 아버지는 없습니다. 세상에 있는 아버지가 아무리 악할지라고 자기 자식에게는 좋은 것을 줍니다. 하물며 하늘에 계신 하나님 아버지께서 구하는 자에게 좋은 것을 주시지 않겠느냐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것이 바로 예수님의 비유 말씀입니다.
예수님의 비유는 우리의 기도를 들으시는 하나님이 보통 아버지가 아니라 좋으신 아버지라는 것을 우리에게 가르쳐주십니다. 사실 우리가 기도할 때 무엇을 기도하느냐 보다 또 어떻게 기도하느냐 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관계입니다. 기도를 들으시는 하나님과 기도하는 내가 어떤 관계냐 라고 하는 것입니다. 하나님과 나는 친밀한 가족관계라 것을 잊지마시길 바랍니다. 하나님은 저와 여러분의 좋으신 아버이십니다.
2) 예수님은 기도에 관하여 이것을 가르쳐주셨습니다. 둘째, 기도는 액션(Action)입니다. 기도가 액션이란 말은 기도는 머리로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몸을 움직여 실제로 하나님께 무릎을 꿇는 것이란 뜻입니다. 9절입니다.
“9 내가 또 너희에게 이르노니 구하라 그러면 너희에게 주실 것이요 찾으라 그러면 찾아낼 것이요 문을 두드리라 그러면 너희에게 열릴 것이니 ”
긴 문장을 세 마디로 압축하면 “구하라”“찾으라”“문을 두드리라”입니다. 입으로 구하고 발로 돌아다니면서 찾고 손으로 문을 두드리는 것입니다. 동사 삼 형제가 모두 기도가 액션이란 것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기도가 좋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또 기도해야 한다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실제로 기도하는 그리스도인은 적습니다. 왜죠? 기도를 생각만 할 뿐 실제로 몸을 움직여 하나님 앞에 무릎을 꿇지 않기 때문입니다. 회복할 것이 많겠지만 기도하는 자리를 회복하시길 바랍니다.
예수님은 기도할 때 액션이 중요하다는 것을 비유를 들어 설명하셨습니다. 밤에 친구가 떡을 빌리러 왔습니다. 문도 닫았습니다. 이미 나는 잠자리에 누웠습니다. 무엇보다도 친구에게 떡을 빌려주고 싶지않습니다. 그래서 이미 떡을 빌려줄 수 없다고 친구에게 말까지 했습니다. 그런데 나중에 가 보니까 친구의 요청을 들어 주고야 말았습니다. 어떻게 된거죠. 친구에게 떡을 줄 수 밖에 없었던 이유가 뭐죠? 그 이유는 떡을 빌리러 온 그 친구가 간청하는 액션을 했기 때문입니다. 8절입니다.
“8 내가 너희에게 말하노니 비록 벗 됨으로 인하여서는 일어나서 주지 아니할지라도 그 간청함을 인하여 일어나 그 요구대로 주리라”
친구 관계 때문에 떡을 준 것이 아닙니다. 간청하는 액션 때문에 떡을 주었습니다. 간청은 영어로 importunity(kjv성경) 번역했습니다. 그 뜻은 끈질긴 요구입니다. 끈질긴 요구는 반복되는 기도의 액션을 뜻합니다.
많은 그리스도인이 기도하지 않는 이유가 있습니다. 기도는 액션인데 기도하는 자리에 나가서 하나님 앞에 무릎을 꿇는 액션을 취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다만 혼자 앉아서 머리로만 분석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이 이러실 거야 하나님이 저러실 거야. 그래서 머리가 좋은 그리스도인은 기도를 하지 않습니다. 기도는 처음도 액션이고 끝도 액션입니다. 그냥 기도하는 자리로 나가서 하나님 앞에 무릎을 꿇는 것입니다. 기도하는 자리에 나아가서 반복해서 끈질기게 구하고 찾고 두드리면 하나님께서 응답하여주실 것입니다.
3) 예수님은 기도에 관하여 이것을 가르쳐 주셨습니다. 셋째, 우리가 기도하면 하나님이 좋은 것을 주십니다. 13절입니다.
“13 너희가 악할지라도 좋은 것을 자식에게 줄 줄 알거든 하물며 너희 하늘 아버지께서 구하는 자에게 성령을 주시지 않겠느냐 하시니라 ”
구하는 자에게 하나님 아버지가 성령을 주신다고 예수님은 말씀하셨습니다. 뜻밖입니다. 제가 볼 때 이 말씀이 자연스럽지가 않습니다. 만약에 이 말씀이 자연스럽게 연결되려면“구하는 자에게 구한 것을 주시지 않겠느냐”라고 마무리 되어야 합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그렇게 말씀하지 않으셨습니다.“구하는 자에게 성령을 주시지 않겠느냐”라고 마무리 하셨습니다. 성령을 주신다... 여러분 성령을 주신다는 것이 무슨 말인가요. 성령을 주신다는 것은 나에게 가장 알맞고 나에게 가장 좋은 것을 주신다는 뜻입니다. 우리는 구하면서도 지금 내가 구하는 것이 정말 좋은 것인지 정말 나에게 맞는 것인지 잘 모를 때가 많습니다. 쉽게 말해 욕심으로 구할 때도 있고 분별없이 구할 때도 있습니다. 여러분 만약에 내가 구하는대로 하나님이 그대로 주셨다면 어떻게 됐을까요? 아마 내 인생과 이 세상은 엉망진창이 됐을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구하는 자에게 성령을 주십니다. 구하는 것은 내 몫이지만 주시는 것은 하나님 몫입니다. 하나님은 하나님이 주고 싶은 것을 주십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좋으신 아버지이십니다. 좋으신 아버지가 구하는 자에게 좋은 것을 주십니다.
4. 오늘 말씀을 들으면서 기도에 관한 이런 저런 것을 들으셨는데 여러분 기도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일까요? 응답 받을 때까지 기도하는 것일까요. 한번 기도를 시작하면 자리를 떠나지 않고 오랜 시간을 기도하는 것 일까요. 물론 그런 것도 중요합니다. 만약 누가 저에게 기도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이냐고 물으신다면 저는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 내가 무슨 기도를 한다 할지라도 또 어떤 기도를 한다 할지라도 아버지가 되시는 좋으신 하나님께서 내게 가장 좋은 것을 주시는 것을 믿어야 한다 ”
이런 기도하면 하나님이 들어주실까..저런 기도하면 하나님이 들어 주실까. 아뇨....무슨 기도제목이든지 어떤 기도제목이든지 그냥 기도하시길 바랍니다. 그러면 하나님이 좋으신 아버지이시기 때문에 알아서 정리해 주실 것입니다.
마귀는 우리가 기도하려고 할 때 좋으신 아버지의 얼굴에 무시무시한 가면을 씌워서 우리에게 보여주려고 합니다. 그렇지 않습니다. 하나님은 좋으신 아버지이십니다. 내가 무슨 죄를 지었다 할지라도 내가 하나님께 나아가 내 마음을 쏟아 놓고 회개하면 하나님은 주홍같이 붉은 죄라도 양털같이 희게 하여주실 것입니다. 내가 뒤죽박죽 기도를 할지라도 깨알같이 들어주실 것입니다. 하나님은 좋으신 아버지이신 것을 믿으시길 바랍니다.
제가 성경을 읽으면서 하나님이 이런 분이시구라고 가슴이 먹먹했던 적이 있습니다. 구약성경 호세아입니다. 구약성경에 수많은 선지자가 나오지만 이렇게까지 비참한 인생을 산 선지자가 또 있을까 싶을 정도로 비참한 인생을 산 선지자가 바로 호세아입니다. 하나님이 호세아 선지자에게 말씀하셨습니다. 호1:2입니다.
“ 너는 가서 음란한 여자를 맞이하여 음란한 자식들을 낳으라”
창녀와 결혼하란 말씀입니다. 그래서 호세아는 하나님의 명령을 따라 불행한 결혼을 했습니다. 여러분 이거 너무한 것 같지 않습니까? 하나님이 어떻게 하나님의 사람 호세아에게 보통여자도 아니고 창녀와 결혼하라고 하시죠. 하나님이 왜 이러시죠? 하나님은 하나님의 사람 호세아의 결혼 이야기를 통해서 이런 말씀을 하시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아, 비록 네가 나를 떠난 음란한 백성이 되었지만 나는 너와 결혼했다. 나는 너를 버리지 않는다. 나는 너를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다. 나는 너를 끝까지 사랑한다 ”
그런 말씀입니다. 호세아를 통해 보여주시는 하나님은 우리가 막장 끝까지 간다할지라도 하나님은 끝까지 따라오셔서 우리를 붙잡으시는 사랑의 아버지이십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기도할 때 하나님이 이렇게 좋으신 아버지이심을 믿으시길 바랍니다. 마귀에게 속지 마시길 바랍니다.
5. 말씀을 마칩니다. 일 생기면 기도하지 말고 일이 없어도 기도하시길 바랍니다. 규칙적인 기도하는 자리를 회복하시길 바랍니다. 내가 기도의 액션을 취하면 하나님이 나의 길을 인도하실 것입니다. 이런 은혜가 함께 하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
> 예배와말씀 > 주일설교말씀 
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