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0827 초대교회 이야기(행2.37-47)
1. 우리는 갓 태어난 아기를 직접 보았던 경험이 있습니다. 또 어떤 이는 직접 보지는 못했지만 TV를 통해서 갓 태어난 아기를 보았던 경험이 있습니다. 갓 태어난 아기를 보는 것은 정말 신비한 일입니다. 예를 들어 저는 저희집 첫아이가 갓태어 났을 때의 일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8월 1일. 날짜도 잊지 않습니다. 비가 오는 여름날이었습니다. 날씨도 그림처럼 선명합니다. 첫 아기가 세상에 나왔습니다. 오전 11시 57분입니다. 시간도 정확하게 몇 시 몇 분까지 기억하고 있습니다. 몸무게는 2.97 kg 이었습니다. 몸무게도 소숫점 아래 두 자리까지 기억합니다. 아기는 병원을 떠나갈듯이 우렁찬 소리를 내며 울었습니다. 그 소리가 지금도 들려오는 듯 합니다. 우리 모두는 저와 비슷한 기억을 가지고 있습니다.
2. 한 사람의 탄생도 이와같이 신비합니다. 마찬가지입니다. 오늘 우리가 읽은 본문도 이제 갓 태어난 교회를 우리에게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름하여 초대교회입니다. 본문은 갓 태어난 초대교회를 어찌나 상세하게 소개하고 있는지 신비 그 자체입니다.
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려죽으셨습니다. 예수님은 죽은지 3일만에 부활하셨습니다. 예수님은 부활하신 몸을 40일 동안 제자들에게 보여주셨습니다. 예수님은 500여 형제들이 보는 가운데 하늘로 올리우셨습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명령하셨습니다.
“너희는 예루살렘을 떠나지 말아라. 아버지의 약속하신 성령을 기다려라. 너희가 몇 날이 못되어 성령으로 세례를 받을 것이다”(행1:4)
제자들은 예수님의 명령을 듣고 순종해서 예루살렘 한 곳에 모였습니다. 제자들은 마음을 같이하여 오로지 기도에 힘썼습니다. 오순절 날이 이르렀습니다. 홀연히 급하고 강한 바람같은 소리가 있어 그들이 앉은 온 집에 가득했습니다. 불의 혀같이 갈라지는 것들이 각 사람의 위에 하나씩 임하여 있었습니다. 그들이 다 성령의 충만함을 받고 성령의 말하게 하심을 따라 다른 언어들로 말하기를 시작했습니다(행2:1-4)
마침 유월절을 지키기 위하여 세계각국에서 왔던 경건한 유대인들이 이 광경을 보고 놀랐습니다. 왜냐하면 제자들이 성령의 충만함으로 하나님의 큰 일을 말함을 들었기 때문입니다. 더욱 놀란 것은 제자들이 하는 말을 그들이 모두 자기 나라의 언어로 들었다는 것입니다. 어떤 사람들은 제자들을 보고 새술이 취했다고 조롱하기도 했습니다(행2:5-13)
그 때 베드로가 열 한 제자와 함께 서서 유대인들에게 소리를 높여 외쳤습니다. 베드로는 이 두 가지를 말했습니다. 1) 첫째, 지금 사람들이 보고 있는 이 사건은 새술이 취한 것이 아니라 성령을 받았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이 일은 이미 구약성경 요엘서에 예언했는데 그 요엘서 예언이 오늘 성취됐다는 것입니다. 2) 둘째, 나사렛 예수는 구약성경에 오리라고 예언된 그리스도였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유대인들이 예수가 그리스도인 것을 모르고 법 없는 자들의 손을 빌려서 예수를 십자가에 못박아 죽였다는 것입니다. 유대인들은 베드로의 말을 듣고 마음에 찔림을 받았습니다. 유대인들은 말했습니다.
“형제들아, 우리가 어찌할꼬”
그 때 베드로가 예수 그리스도를 믿으라고 전파했습니다.
“너희가 각각 회개하고 예수 그리스도를 믿어 죄사함을 받으라 그리하면 성령의 선물을 받을 것이다”(행2:38)
그 날에 예수님을 믿고 세례를 받은 사람이 3천명이나 됐습니다. 바로 이것이 교회의 탄생입니다.
3. 오늘 본문을 읽어보면 갓 태어난 초대교회는 다음과 같은 네 가지를 힘썼던 것을 알 수 있습니다.
1) 첫째, 초대교회는 사도의 가르침을 받는데 힘썼습니다. 42절입니다.
“42 그들이 사도의 가르침을 받아...”
사도들의 가르침은 어떤 내용인가? 그것은 오늘 본문 바로 앞에 있는 베드로의 설교와 관련이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과 승천,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가 살았을 때 제자들에게 가르쳤던 말씀, 그리고 예수님의 활동입니다. 교회는 사도의 가르침을 받아 그 말씀 위에 교회를 세웠습니다.
2) 둘째, 초대교회는 교제에 힘썼습니다. 42절입니다.
“서로 교제하고 ...”
교제란 단어는 교회 안에서 그렇게 새삼스러운 단어는 아닙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교회 밖에 있을 때도 이미 교제라고 하는 단어를 사용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교회 밖의 교제와 교회 안의 교제는 어떻게 다릅니까? 교회 밖의 교제는 궁극적으로 그리스도가 없습니다. 예를 들어서 교회 밖의 교제는 고향이 같은 향우회 교제입니다. 출신학교가 같은 동문회 교제입니다. 스포츠 취미가 같은 동호회 교제입니다. 같은 사업을 하는 동업자 교제입니다. 이러한 교제를 예로 들면 수없이 많습니다. 오해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교회 밖의 이런 모임이 잘못됐다는 뜻이 결코 아닙니다. 교회 밖의 교제는 궁극적으로 그리스도가 없다는 뜻입니다. 그러나 교회 안의 교제는 다릅니다. 나와 너 사이에 예수 그리스도가 계십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나와 내 삶에 베푸신 은혜를 서로 나눕니다. 내가 가진 것을 더불어 서로 나눕니다. 또 서로 기도제목을 나누어 중보해서 기도합니다. 교회는 교제를 통해 성령의 교통하심을 경험했습니다.
3) 셋째, 초대교회는 떡을 떼는 일에 힘썼습니다. 42절입니다.
“ 떡을 떼며...”
떡을 뗐다는 것은 성찬식을 했다는 뜻입니다. 성경학자들의 말에 의하면 처음 교회가 시작됐을 때 오늘날 우리가 행하고 있는 것과 같은 공식적인 성만찬이 없었다고 보고 있습니다. 초대교회 성만찬은 성찬과 함께 식사하는 애찬이 동시에 이루어졌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처음 믿는 사람들이 가정교회에 초대가 되었고, 세례를 받지 않은 처음 믿는 사람들이 성찬식에 참여해도 되는가의 문제에 부딪치게 됐고, 결국 초대교회는 자연스럽게 1부 예배와 2부 성만찬을 나누어서 모임을 진행했던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이것입니다. 초대교회는 성만찬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를 기념했습니다.
4) 넷째, 초대교회는 기도하기를 힘썼습니다. 42절입니다.
“ 오로지 기도하기를 힘쓰니라 ”
사도행전을 읽어보면 제자들에게서 나타나는 기도의 공통점이 있습니다. 그것은 제9시를 기도시간으로 정했다는 것입니다. 베드로와 요한도 제9시 기도시간에 성전에 올라가 기도했습니다. 베드로도 제9시 기도시간에 지붕에 올라가 기도하다가 환상을 보았습니다. 이탈리아의 백부장 고넬료도 제9시 기도시간을 중요하게 여겼던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초대교회 제자들은 왜 이렇게 제9시 기도시간을 귀중하게 여겼는가? 제9시는 오늘날로 말하면 오후 3시인데 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려죽으신 시간입니다. 초대교회 제자들은 제9시 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려죽으신 시간이 되면 하던 일을 멈추고 기도했습니다. 결국 초대교회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 죽으심과 기도를 연결시켰음을 볼 수 있습니다.
4. 그러므로 우리는 이렇게 정리할 수 있습니다. 초대교회가 힘썼던 것은 네 가지다. 그것들은 사도들의 가르침을 받음, 교제, 떡을 떼는 일, 기도 이다. 초대교회가 힘썼던 이 네 가지 일은 오늘날 건강한 교회에서 그대로 적용될 수 있을 것입니다. 만약에 어떤 교회가 건강한 교회인지 건강하지 못한 교회인지를 알려면 기본적으로 이 네 가지가 교회 안에서 왕성하게 일어나고 있는지 일어나고 있지 않는지를 살피면 될 것입니다.
*사도들의 가르침은 오늘날 담임목사의 설교에 해당할 것입니다. 담임목사도 성경중심의 설교를 해야겠지만 성도들도 담임목사의 성경적인 가르침을 집중해서 들어야 할 것입니다. *교제는 속회를 통해서 하나님께서 내 삶속에 행하신 일들을 서로 나누고 서로 중보하여 기도할 때 온전해 질 것입니다. *떡을 떼는 일은 말 그대로 성만찬입니다. 우리 교회는 한 달에 두 번씩 정기적으로 성만찬 예식을 하고 있습니다. *기도는 교회에 규칙적으로 있는 기도회를 뜻합니다. 우리 교회는 새벽기도회가 있습니다.
네 가지는 마치 물을 가두는 넓직넓직한 네 개의 둑과 같습니다. 이 네 개의 둑이 높고 견고하면 물을 많이 가둘수 있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이 넷 중에 어느 하나라도 약하게 되면 나머지 3개가 아무리 견고하다 할지라도 그 약한 한 개 쪽으로 담아 놓은 물이 새 나가고 맙니다.
오늘 본문에 나오는 갓태어난 초대교회는 이 네 가지가 견고했습니다. 이 네가지가 견고하자 사도들을 통해 기사와 표적이 나타났습니다. 초대교회는 교회 밖의 사람들로 부터도 칭찬을 받게 됐습니다. 주님께서는 구원받는 사람들의 수가 날마다 더하게 하셨습니다. 바로 이것이 오늘 본문이 소개하고 있는 초대교회의 신비한 모습입니다.
5. 말씀을 마칩니다. 교회에는 보이지 않는 예수 그리스도가 계십니다. 내가 교회에서 행하면서 범사에 예수 그리스도를 인정하고 예수 그리스도를 가까이 하면 주께서 구원받는 사람을 날마다 더하게 하실 것입니다. 그러나 내가 교회에서 행하면서 범사에 예수 그리스도를 인정하지 않고 예수 그리스도를 멀리하면 교회는 빛을 잃어가게 될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가까이 하셔서 예수 그리스도가 빛을 발하는 교회가 되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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